IMO 사무총장에 한국인 첫 선출…조선업계 '환영'

"아시아 지역 조선업계 발언권 강화될 것"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세계 해양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당선된 가운데 조선업계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국내 무대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위상이 강화되는 한편 아시아지역 조선업계의 발언권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일 "조선업이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와중에 전해들은 반가운 뉴스"라며 "아시아지역 조선업계에서 내는 의견이나 발언권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MO는 해양·조선 등 해양산업의 국제규범을 정하는 기구로 세계 조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하지만 배를 사는 선주들, 특히 유럽 지역 선주들 위주로 국제규범이 결정되면서 아시아 지역 업계는 상대적으로 발언권이 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은 전 세계 선박 물량의 80% 가량을 만들고 있음에도 의견이 상정도 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며 "이번 한국인 사무총장 선출을 계기로 이런 일은 최소한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국제규범을 반영해 친환경 선박 등 발주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사에게는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한국 조선소에는 유리할 수 있다"며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갖춰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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