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삼성병원 눈치보느라 메르스 병원공개 미뤘다"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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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과 관련, 정부가 병원공개를 며칠 씩 미루고, 공개하지 않은 것은 '삼성서울병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23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시민이 맡긴 세금으로 공공의료를 책임져야 할 정부가 제대로 공공의료 준비를 안 해서 이런 감염병이 확산되 게 한 것은 큰 책임"이라고 1차적 책임을 정부에 돌렸다.이어 "삼성서울병원을 (메르스 확산) 초기에 공개하고 출입통제한 뒤 병원을 폐쇄했다면 이렇게 확산이 안됐을 것"이라며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면)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병원이 확인되고 환자가 나오는 상태에서도 폐쇄가 안 돼 사람들이 자꾸 들락거렸고, 결국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격리돼 국가적으로 엄청난 재앙을 키우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정부가 삼성서울병원 명단 공개를 미룬 이유도 언급했다.그는 "성남시는 어떤 병원에 환자가 30분 정도 격리됐다는 보고를 받고 곧바로 병원을 폐쇄했고, 이로 인해 (해당 병원이)엄청난 피해를 봤다"며 "정부가 삼성서울병원 폐쇄에 따른 피해를 생각해 공개를 늦췄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결국 이번 메르스 사태는)돈벌이를 위해서, 소수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정부가) 국민 다수의 안전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정부가)병원의 이익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희생시켰고, 그래서 정부가 나쁘고, 이번 메르스 사태가 세월호와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재명 시장의 23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출연 발언내용 요약>

▲정관용:이번 메르스 사태 관련해서 삼성서울병원보다 정부가 더 나쁘다, 이런 취지의 인터뷰 하셨죠?

-이재명:네, 그렇습니다.

▲정관용:그런 이유는 뭡니까?

-이재명:민간병원은 어차피 자본논리에 따라 돈을 벌어야 하니까 예를 들면 음압병상, 감염병 치료를 위한 병상을 설치 안 하는 것, 일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공공의료를 책임져야 할 시민의 세금으로, 시민이 맡긴 세금으로 책임져야 될 정부가 제대로 공공의료 준비 안 해서 이런 감염병이 확산되게 한 것은 큰 책임이 있다는 거죠. 삼성서울병원을 예를 들면 초기에 공개하고 출입통제하고 병원 폐쇄했으면 이렇게 확산 안 됐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병원의 이익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희생시킨 겁니다. 그래서 정부가 나쁘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 세월호와 비슷하다. 돈벌이를 위해서, 소수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 다수의 안전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 이 측면에서는 사실 같은 겁니다.

▲정관용:그러면 지금 이 시장께서는 정부가 병원 명 공개를 며칠씩이나 미루고 한 것이 삼성서울병원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재명: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삼성서울병원을 공개했던 거죠.

▲정관용:그렇게 확신하시는 근거는요?

-이재명:상식이죠. 증거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당연히 저희는 성남시의 어떤 병원에 환자가 잠시, 30분 정도 격리했다는 이유로 그 병원을 폐쇄했습니다.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겠죠.

▲정관용:그리고 공개도 하셨고, 다?

-이재명:공개했고요. 주민에게 알려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삼성병원은 병원 확인되고 환자가 나오고 하는 상태에서도 폐쇄를 안 했을 뿐만 아니라 안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꾸 들락거리지 않습니까? 결국 그 사람들이 수천 명이 되어서 국가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이루었죠.

▲정관용:그러니까요. 그런데 그 전에 이제 관련된 병원이 여러 개 더 있었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때문이다?

-이재명:삼성서울병원이 결정적인 것이죠.

▲정관용:삼성서울병원의 힘이 세기 때문이다. 이것인가요?

-이재명:힘이 센지, 안 센지 모르겠지만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의 입장을 고려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제가 볼 때는.

▲정관용:상식에 근거한 확신을 갖고 계시다, 그런 말씀이군요.

-이재명:네.

▲정관용: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이재명:네, 감사합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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