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백신·마스크株 의외의 추락…여행·레저株 예견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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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 시간 걸린다" 전문가 한마디에 백신주 와르르
하나투어·모두투어·CJ CGV 등은 활기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관련주의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초강세를 이어가던 백신·마스크주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약세를 그리던 여행·레저주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르스 관련주로 손꼽히던 진원생명과학 은 8일 하한가로 추락했다.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주가가 44% 빠졌다. 메르스 백신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단 5거래일 만에 주가가 82% 뛴 후였다. 중앙백신 , 이글벳 , 파루 등 다른 백신주도 하락했다. 메르스 백신 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개장 전 진원생명과학이 임상용 메르스 DNA 백신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급반등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급등 양상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마스크주인 케이엠 도 8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달 초 케이엠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단숨에 75% 넘게 상승했지만 급락은 피할 수 없었다. 마스크주인 오공 , 웰크론 , 윌비스 등도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메르스 완치 판정자의 등장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메르스 우려로 약세를 띄던 여행·레저주는 활기를 되찾았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 CJ CGV 는 이달 초까지 동반 하락세를 그렸지만 백신·마스크주가 함께 고꾸라졌던 3일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나란히 상승했다. 메르스로 국제여객 수요 감소를 우려했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증권사들의 지적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메르스 확산 전개에 따라 당분간 관련주의 급등락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대규모 고가 매수 행위 반복, 과도한 허수 주문 등 메르스 관련주 단속에 나섰다. 전문가들 역시 메르스 관련주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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