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고가·대형 수입차 판매 27% 늘어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배기량 4000cc 이상의 대형차 등 수억 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차들이 불황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배기량 4000cc 이상의 대형차는 올해 들어 4월까지 2337대가 팔려나가 작년 같은 기간의 1841대보다 26.9% 늘었다. 이는 전체 수입차 평균 성장률(26.2%)을 웃도는 수치다. 이 중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가운데 최상급 모델인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클래스' 2종은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110대나 팔렸다. 전체 계약 대수는 280대에 달한다. 국내에 들여온 S500과 S600 2종은 기본 차 값만 해도 각각 2억3300만원과 2억9400만원에 달한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도 국내 판매 대수가 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들어 4월까지 23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대가 등록된 것에 비하면 77% 가량 늘어났다. 기본 차 값이 4억원대에 달하는 '고스트'는 13대가 신규 등록됐고 '레이스'도 10대가 판매됐다.

벤틀리 역시 작년 같은 기간(109대)보다 50여 대 이상 늘어난 162대가 팔렸다. 벤틀리는 2억8000만원대인 세단 플라잉서퍼와 2억원대 초반인 컨티넨탈 GT V8가 주도했다. 고가 차량이 많은 포르쉐(89.4%)와 재규어(46.4%), 랜드로버(93.8%) 등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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