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행 6개월‥中 주식직구 일 평균 126억원

중국 본토 직·간접 투자 봇물‥순매수금액만 1조1984억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행 6개월을 맞은 가운데 중국 본토에 대한 직ㆍ간접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이 시행된 지난해 11월17일부터 올해 4월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A주를 4조4422억원 가량 거래했다. 이 중 순매수금액은 1조1984억원으로 일 평균 126억원 어치의 중국 본토 주식을 '직구'한 셈이다. 매수 상위 종목은 중국중철, 중국건축, 중국평안보험, 청도하이얼, 항생전자 등이다.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중국 주식 시장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도 인기몰이중이다. 특히 전문가들이 운용해 주식 직구보다 위험이 적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가 가능한 랩 상품이 부각받고 있다.

삼성증권이 올해 1월 출시한 후강퉁 랩 상품인 '뉴-이코노미 본토기업 포커스 신탁'은 1800억원, 같은 달 출시해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이 위탁 운용하는 신탁 상품인 '삼성 중국 본토 그로스 랩'은 500억원 가량 판매됐다.한국투자증권에도 자산가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아임 유 랩-후강퉁장기성장'은 874억원 가량 판매됐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임 유 랩-후강퉁고배당플러스'도 누적 판매액이 227억원 가량이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중화권 리서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H주 중 미래성장주ㆍ정책수혜주ㆍ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위 노우 차이나 랩'을 281억원, 선전 A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펀드'를 3월말 판매 개시 후 691억원어치 팔았다.

올 들어 중국 본토 펀드에도 총 917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66.07%에 이른다(펀드평가사 KG제로인 기준). 후강퉁 시행 후 6개월간 상하이종합지수가 75%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가 단기 과열 양상을 띠면서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최근 조정을 받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의 금리 인하 후 지난 11일 3.04% 올랐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와 기업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고 개혁에 따른 정책 호재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 유동성도 지속 유입돼 최근 단기적인 조정세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매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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