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국적크루즈 출범…선상 카지노 허가·금융세제 지원도

지난 9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마리너 오브 더 시즈(Mariner of the Seas)'호가 제주에 입항하고 있다.

지난 9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마리너 오브 더 시즈(Mariner of the Seas)'호가 제주에 입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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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연내 국적 크루즈 선사를 1개 이상 출범시켜 2020년까지 크루즈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적 크루즈선 카지노에 내국인의 출입을 허용하고 금융·세제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해양수산부는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크루즈산업 활성화대책'을 보고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 동북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경제발전 동력으로 크루즈산업을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크루즈 관광객은 105만명으로 1년 전보다 30%이상 성장했지만, 아직 국적 크루즈선은 1척도 없다. 올해 크루즈 관광객 목표는 120만명으로 이를 통한 경제효과는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3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국적크루즈 선사를 1개 이상 출범시킨다는 목표 하에, 이달 중 한국과 일본 주요 관광지를 기항하는 국적 크루즈 시범운항도 두 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권역별 모항을 선정하고, 출입국 심사 등 절차를 개선해 연말에 수립되는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반영한다.

국적 크루즈선사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도 실시한다. 중고선 크루스선의 경우 5만t급이 1200억원, 7~8만t급은 2000억원 이상이다. 정부는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크루즈선 매입 자금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중고선 매입을 위한 선사의 금융비용 확보가 관건"이라며 "내년 상반기 취항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적선사 3곳이 해수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국적선사들의 국제순항크루즈선 운송사업에 톤세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톤세제는 실제 영업상 이익이 아닌 선박의 순톤수와 운항일수 등을 기준으로 과세해 세부담이 완화하는 제도다. 또 선상 카지노에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게끔 허가기준을 완화하는 등 시행령도 제정하기로 했다.

한국형 크루즈 모델은 한국의 속초, 부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의 니카타, 사카이미나토 등 주요관광지를 기항하는 신 항로를 기반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한류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면허에서 허가 신청까지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정부는 외국 크루즈 관광객을 확대하기 위해 2016년까지 부산, 인천, 제주, 속초 등에 전용부두 5선석을 우선 확충하는 등 인프라를 개선한다. K팝, 전통문화 등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이밖에 2019년까지 크루즈 전문인력 500명을 양성하고, 크루즈 항로와 운항 스케줄 등을 설계·운영할 수 있는 크루즈 전문 경영자 양성과정을 만드는 방안도 이번에 포함됐다. 모항으로 운영되는 주요 항만에는 선용품을 판매하는 유통센터를 건립하고, 크루즈선 수리, 건조 등 조선산업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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