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째 '0%대 低성장'…1분기 실질GDP 0.8%↑(상보)

건설투자 7%대 성장이 GDP 성장 이끌어…설비투자, 재고증감 등 모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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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대비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4분기째 '0% 성장률'이다. 건설투자가 호조를 보였지만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면서 1%대 성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3일 집계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0.5%), 3분기(0.8%), 4분기(0.3%)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물렀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하고 민간소비도 개선되지 않았다. 설비투자(4.0→0.0%), 수출(0.4→0.0%), 재고증감(0.9→-0.5%), 수입(0.7→0.5%) 부문 성장률이 모두 전기 대비 둔화됐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등 재화수출이 줄었으나 서비스 수출이 늘어나 제자리 걸음을 했고, 수입은 거주자와 국외소비ㆍ운수서비스를 중심으로 늘었지만 성장세가 미약했다.

반면 건설투자가 7.5% 늘어나면서 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부동산 분양거래가 활발해지고 4분기(-7.8%)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지적생산물 투자도 연구개발(R&D)투자를 중심으로 2.6% 성장해 전분기(-0.5%)보다 개선됐다. 전승철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4분기 성장률 0.3%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0.8%는 낮은 성장이 아니다"며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올해 3.1%) 범위에 들어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작년 4분기 1.4%에서 올 1분기 3.6%로 개선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 품목들은 저유가의 영향을 받은 반면 수출 품목들은 물가 하락폭이 제한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은 전기수도사업(4.9→-3.6%)은 줄었으나 농림어업(2.8→2.9%)과 제조업(0.0→0.4%), 건설업(-3.0→2.5%), 서비스업(0.6→0.9%) 등은 늘었다. 이번에 발표된 분기성장률은 속보치로 잠정치는 6월에 발표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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