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에 취한 증시, 변동성 확대 대비 필요"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이 7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지표 둔화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등 대외 변수 등장에도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시장거래대금은 10조원대로 뛰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악재에 둔감해진 모습이다.

교보증권에서는 단기적인 추세에 반응하면서도 발생가능한 변동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강해지고 있는만큼 불확실한 시장변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 증시상황은 유동성에 취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장세"라며 "국내증시에 대외 악재 영향력이 제한적이며 상승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변동성에 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유동성 에너지가 풍부하고 투자주체별로 선순환 구도가 강해지고 있어 일단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시장 시나리오작성과 선제적 대응을 결정하기보다는 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불확실한 시장 변수 극복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급등 영향으로 과열 징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가격부담에 의한 기술적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경우 투자판단 전환이 좋은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며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타이밍 조정과 순환관점으로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업종별 이익전망치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대형주 회복이 특징적이고 점진적으로 중형주도 개선조짐이 보이고 있어 중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IT 업종의 이익변화율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국제유가 반등과 함께 정유, 화학 등이 포함된 에너지와 소재업종 반등이 특징적이다"라며 "자동차업종이 포함된 경기소비재 업종의 4주간 변화율은 가장 부진하다"고 짚었다.

그는 "오는 24일부터 25일 개최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재정 재협상을 놓고 불협화음이 지속되며 대외리스크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 주목된다"며 "다만 최악의 경우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대출이 실시될 여지가 있고 현재 상황에서 재정위험이 이탈리아나 스페인으로 전염될 우려는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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