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성장률 3%대 유지…"더 이상의 소비위축은 없다"

편의점을 제외한 전 유통업태 부진
성장률 3%대 유지될 전망
소비여건 개선 가시화되는 점은 긍정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을 포함한 기업형 유통업체의 성장률이 3%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통업태가 성숙기에 접어들은데다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단기성과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다만, 부동산 및 주식시장 회복과 함께 유가하락에 따른 소비여건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소비위축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16일 "소비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2분기 기저효과, 부동산 및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소비여력 개선이 예상된다"며 "업태별로는 소비여력 개선시 레버리지효과가 큰 백화점과 규제부담이 해소된 대형마트의 주가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유통업체들은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유통업태 중 출점이 지속됐던 편의점을 제외하고 한 자릿수 초반의 성장률을 보였다.SK증권에 따르면 백화점은 지속된 세일기간에도 불구하고 1%대의 동일점 성장률이 나타났으며, 대형마트는 출점모멘텀 부족과 함께 최저가 경쟁 여파로 이익률 추세가 이어졌다.

홈쇼핑은 패션수요 부진과 치열한 업체간 경쟁을 반영해 2~3%대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편의점을 제외하고 5% 내외의 감소세를 보였다.

주가로 본 업체간 차이는 분명했다. 롯데쇼핑 은 국내외 악재를 반영해 PBR 0.7배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신세계 는 출점 모멘텀이 부진함에 따라 시가총액이 급격히 위축되는 부진을 겪었다. 반면, 현대백화점 이마트 는 선전했다. 현대백화점은 김포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에 따른 성장성 재개 기대감으로, 이마트는 온라인몰과 트레이더스 성장 기대감으로 횡보했다. 홈쇼핑은 패션수요 부진 및 규제반영으로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을 포함한 기업형 유통업체의 성장률은 3%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부동산 및 주식시장 회복과 함께 유가하락에 따른 소비여건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더 이상의 소비위축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측면에서는 주력 수요층이었던 25~52세의 경제활동인구가 지속 감소함에 따라 수요기반이 약화되고 있지만 프리미엄아울렛, 창고형 도매매장, 온라인 등으로 채널이 확대됨에 따라 전반적인 효율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종은 부동산 및 금융시장 회복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홈쇼핑은 패션수요 회복이 바탕이 돼야 주가반전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편의점은 출점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나 담뱃값 인상 효과가 마무리 될 경우 이익증가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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