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판매 올들어 2만여대 돌파… 상용차 10만 시대 기대
현대자동차 포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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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포터와 봉고 등 생계형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소형트럭인 현대자동차의 포터 판매량이 석달새 2만 고지를 훌쩍 넘기며 상용차 연간 10만 판매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현대차 1톤 트럭 포터의 판매량은 2만3000여대를 돌파했다. 2월까지의 공식 집계 1만5733대와 3월 잠정치를 합산한 것으로 이달 잔여 영업일간 판매량 추가로 누적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포터는 지난해에도 총 9만5700여대를 팔며 10만 고지에 근접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1월 총 8860대가 판매돼 쏘나타(6907대)를 제치고 단일 차종으로는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2월 판매량은 6873대로 3위로 내려갔지만 1위와의 차이는 500여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상용차 10만 판매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가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긴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지난해 모든 차종 가운데 쏘나타만 NF쏘나타, YF쏘나타, LF쏘나타까지 합쳐 10만대를 넘겼다.
변수는 공급량이다. 지난해에도 매달 8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만성적인 공급 부족으로 판매량을 깎아먹었다. 올해도 계속되는 수요로 인해 주문을 하더라도 인도받는 데 최대 3개월이 소요된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기아자동차의 봉고트럭도 생계형 트럭 수요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1월 4982대가 팔려 8위에 오른 데 이어 2월에도 4000대를 넘기며 9위를 기록, 강세를 이어갔다. 3월 판매량이 전년치 수준에만 근접해도 올해 판매량은 1만5000여대를 찍는다.
유일한 경상용차인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 판매도 꾸준하다. 지난해 8월 재출시된 후 대기 수요가 대부분 해소된 상황에서도 매달 800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700만~90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경상용차는 다마스와 라보가 유일하다”며 “구매 고객들의 70% 이상이 퀵 서비스, 꽃, 신문, 식음료, 농수산물, 원예, 전자제품, 기계 등 물류 배달 업종 종사자들로 이들은 800cc의 작은 배기량 덕에 경차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트럭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자영업자 수요는 물론 유럽의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 도입을 앞두고 차량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미리 사두려는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서다. 올해부터는 중량 3.5톤 이상의 디젤 차량에 대해 유로6가 도입되며 내년 6월부터는 포터에도 이 규제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푸드트럭, 이삿짐 운반, 택배 등 생계형 트럭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가격 상승 요인까지 겹쳐 있어 올해도 소형트럭 판매량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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