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청문회 험로 예상…증인 협상부터 난항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박상옥 후보자(사진)의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7일 열기로 의결했다. 증인·참고인 출석에 대해선 여야 간사간 협의로 결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내달 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충분한 자료 제출'이 선행돼야 한다며 30일 개최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그동안 새정치연합은 박 후보자가 수사 검사 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축소·은폐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청문회를 거부해왔다. 대법관은 지난 2월17일 신영철 대법관 퇴임 이후 줄곧 공백 상태였다.

여야가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박 후보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해 어떤 사과도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인·참고인 출석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야당이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과반 정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본회의 표결로 박 후보자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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