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 인도적 지원 위해 20억유로 쓰기로

EU 정상회의에서 구제금융 추가 지원 합의는 무산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연합(EU)이 그리스의 '인도주의적 위기' 완화를 위해 20억유로(약 2조4000억원)의 개발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BBC 방송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와 별도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과 협상을 가진 뒤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융커 위원장은 "그리스는 심각한 사회 문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EU 기금은 그리스의 경제 성장과 청년 실업률 감축, 영세민 원조 등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융커 위원장이 약속한 EU 기금은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에 대한 평가가 끝나고 EU 국가들의 승인을 받고 나서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19~20일 이틀간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추가 지원과 관련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EU 국가들이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개혁안의 내용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로부터 자체 개혁안을 제출받고 24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6월 말까지 4개월 연장했다.

그리스는 채권단으로부터 마지막 분할 지원금 72억 유로를 받기를 바라고 있으나 EU 측에서는 더 확실한 개혁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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