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사이트에 올라온 '레이스 투게더' 캠페인 컵. [사진 =스타벅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의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인종차별 해소를 위한 캠페인에 나섰지만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 캠페인을 시작하고, 종업원(파트너)들에게 인종간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했다.종업원들이 손님에게 커피를 내주면서 컵에 레이스 투게더라는 문구를 써 주거나 스티커를 붙여주고, 인종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것이 캠페인의 골자다.
스타벅스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지난 3달간 2000명 이상의 스타벅스 종업원과의 대화를 가졌으며, 뉴욕 등 일부 지역의 스타벅스는 이미 이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발표를 통해 미국 전역의 종업원들이 행사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USA투데이와 뉴욕타임즈에 캠페인 관련 광고도 게재했다. 레이스 투게더 캠페인은 최근 퍼거슨 사태 등으로 인종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는 "인종갈등과 관련된 비극들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데 조용한 방관자로 남아있고 싶지는 않다"며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의도와 달리 네티즌들은 냉소만 보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스타벅스 캠페인에 대한 트위터리안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캐나다 언론인인 지트 히어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좌파든 우파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스타벅스의 이 캠페인이 바보같다(stupid)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 에디터인 조쉬 페트리 역시 "스타벅스보다 나쁜 것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스타벅스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민감한 문화적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한 트위터리안은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이 고객들과 함께 인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는 이들은 이 캠페인을 기획한 임원들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600여명이 넘는 트위터리안들이 그의 트윗에 공감을 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