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이 돌아온다"

출산 이후 불어난 16kg 감량하고 미국행, 파운더스컵서 복귀전

서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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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엄마골퍼'의 귀환이다.

서희경(29ㆍ하이트진로)의 출산 이후 첫 도전 무대가 바로 19일 밤(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ㆍ6583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이다. 2013년 11월 결혼해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고 지난해 4월 배가 나온 몸으로 출전한 스윙잉스커츠를 마지막으로 필드를 떠났다. 지난해 8월 아들 국도현 군이 태어났다. 육아에만 전념하던 서희경은 12월 중순부터 임신으로 불었던 16kg의 체중을 모두 감량하고 근력을 키우는 등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갓난아이를 떼놓고 미국 투어를 다닌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은퇴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성적에 연연하던 삶에서 벗어나 아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 덕분에 이제는 성적보다는 즐기는 골프를 칠 수 있게 됐다"는 여유도 가졌다.

2010년 비회원 자격으로 KIA클래식을 제패해 화려하게 LPGA투어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신인왕까지 수상했던 선수다. 하지만 준우승만 세 차례, 그것도 모두 연장전에서 패하는 등 2승 도전에는 '2%'가 부족했다. 국내에서 2008년과 2009년, 단 2년 동안 무려 11승을 쓸어 담았던 간판스타였다는 점에서 LPGA투어에서의 성적에 두고두고 미련이 남는 이유다.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한국자매들의 승전보가 더욱 자극제가 되고 있는 시점이다. 코츠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시즌 5개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최나연(28ㆍSK텔레콤)과 김세영(22ㆍ미래에셋), 양희영(26),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등이 무려 4승을 합작했다. 유소연(25)은 지난주 중국 하이난에서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을 제패해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선수들의 우승 경쟁이 뜨겁다. 2주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챔피언스 이후 2주 만에 재개되는 투어라 톱랭커들이 모조리 출사표를 던져 우승경쟁이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가 올 시즌 첫 메이저(아나인스퍼레이션)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불참하지만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이 등판했다. 한국은 최나연이 선봉에 섰고, 김세영(21ㆍ미래에셋)과 장하나(23ㆍBC카드), 백규정(20), 김효주(20) 등 막강한 루키 4인방이 뒤를 받치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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