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두레박줄論…"개혁성공 열쇠 '내부실력'"

금감원·금융기관·관계부처 '파트너십'도 강조
현장 중요성 역설…"현장의 목소리, 정책 토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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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직원들에게 '금융 전문성'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금융개혁을 위해서는 금융위의 권위를 넘어서서 실력을 우선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임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두레박의 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의 물을 길을 수 없듯 실력을 갖추지 못하는 사람은 큰 일을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을 '반드시 가야 하는 길'로, 이를 함께 추진할 금융위 직원들을 아프리카 들소 '누우'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는 "누우는 건기가 되면 새로운 초원을 찾아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수백 킬로미터 이상의 대이동을 감행한다"며 "길목에서 사자와 악어들로 인해 많은 희생을 치르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기에 떠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최선을 다했을지라도 혹독한 비판을 받을 때도 있을 것이나, 국민들이 주신 소명이기에 아프리카 들소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금융기관, 관계부처 등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은 우리의 유능한 파트너고, 금융회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소재의 공급자며, 관계부처는 우리를 도와줄 원군이라는 점을 감안, 모두와 함께 할 때만 금융개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언급된 '문경이정(聞見而定)'을 들어 '현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후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이 말의 뜻을 충무공의 승리 비결로 봤다.

임 위원장은 "저 스스로 '문견이정'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매주 현장을 찾겠다"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우리가 수립하는 정책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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