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한·쿠웨이트, 단순 원유수급 관계에서 한걸음 발전시켜야"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사진제공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사진제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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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중동 4개국 순방차 쿠웨이트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그동안 양국간 협력관계는 원유 교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제는 단순한 수급관계에서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한 걸음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열린 한ㆍ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에너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쿠웨이트 경제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 경제에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며 "양국 정부는 이러한 도전에 물러서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의 '비전 2035'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언급하며 "이러한 양국의 경제혁신 방향에 맞추어 경제협력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가 비전 2035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물류인프라 조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도시철도, 신도시, 항만 등을 확충하기 위한 쿠웨이트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에너지 협력과 관련해선 단순한 원유수급관계를 넘어 "앞으로 자원개발 신기술 연구와 신에너지원 발굴을 위해 적극 협력해서 글로벌 자원시장의 혁신을 함께 주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등 분야를 꼽았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전력난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효율 기술,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저장장치 보급을 통해 전력 소비를 절감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러한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쿠웨이트의 전력난 극복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랍인에게 가장 좋은 물건은 새 것이고, 가장 좋은 친구는 오래된 친구다라는 격언이 있다"며 "오늘의 만남을 계기로, 양국 경제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오랜 친구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ㆍ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은 한국무역협회와 쿠웨이트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했고,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에너지, 건물효율 R&D 등 분야에서 3건의 MOU, 1건의 수출계약 등이 체결됐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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