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억 동두천 '박찬호야구공원' 무산되나?

[아시아경제(동두천)=이영규 기자] 330억원을 들여 조성할 예정이던 경기도 동두천 박찬호야구공원이 무산위기에 놓였다. 사업추진 업체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사업 연기를 동두천시에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소요산야구공원㈜은 최근 산림이나 농지를 용도 변경할 때 내는 대체 산림 자원 조성비 14억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동두천시에 사업 연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동두천시는 최근 이 업체에 대해 야구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의지 등을 묻는 청문 절차를 거쳤다.

이 회사 박모 대표는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은행권 대출 등이 원활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두천시는 일단 사업 백지화보다 개발을 통해 관광객 등을 유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해당 업체의 요청을 받아들인 상태다. 이 업체는 야구장 착공을 위해 지난해 10월 26일까지 대체산림자원조성비와 농지전용비 등 총 14억원을 내야 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미납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동두천시와 소요산야구공원㈜은 상봉암동 산6 번지에서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기공식을 열었다.

박찬호 야구공원은 순수 민간 자본 330억원을 들여 32만㎡ 규모에 관람석 2000석 규모의 메인스타디움과 정규야구장 6면, 50타석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타격연습장, 365일 사용 가능한 실내 야구연습장 2개 등이 들어선다.

그동안 도시기본계획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동두천시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공원조성계획 및 실시계획 인허가를 받았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오는 4월까지 소요산 야구공원 측의 사업 진행 여부를 본 뒤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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