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임자 있나요. 가슴에 품은 사람이 임자지요

‘시가 흐르는 유리벽’ 새해편 설치... ‘태양에 임자 있나요 가슴에 품은 사람이 임자지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구청에 볼 일이 없어도 계절이 바뀌면 이번에 어떤 글이 쓰여 있을까 궁금해 일부러 와보곤 해요. 친구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다들 공감한다는 댓글을 달아줘요”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2015년 새해를 맞아 ‘시가 흐르는 유리벽’을 새롭게 꾸며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이번 새해편은 을미년 새해를 맞아 구민에게 사랑과 용기를 전하고 희망을 주는 글로 소설가 이외수씨의 ‘절대강자’ 중의 ‘태양에 임자 있나요. 가슴에 품은 사람이 임자지요. 태양도 사랑도 희망도 그대를 위해 존재합니다’가 게시됐다.

‘시가 흐르는 유리벽’은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유종필 구청장이 제안한 것으로 구청 전면에 아름다운 글이나 시구를 2011년부터 게시하고 있다.

구청을 찾거나 지나가는 주민들의 포토존이 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악구 시가 흐르는 유리벽 새해 편

관악구 시가 흐르는 유리벽 새해 편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광화문 글판’으로 유명한 캘리그라피스트 박병철 작가의 글씨와 그림으로 감동이 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계절별로 도전과 용기, 내일의 희망과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문구를 주민과 직원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으며, 2011년7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1편이 게시됐다.

올해는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인다’를 시작으로 헤르만 헤세의 ‘노래하라 내마음아. 오늘은 너의 시간이다’, 양광모 시인의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나짐 히크메트의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로 주민에게 감동을 줬다.

2015년 시가 흐르는 유리벽 봄편은 2월에 공모해 3월에 소개될 예정이며 관악구민 누구나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할 수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태양을 가슴에 품고 뜨겁게 살아가는 희망찬 새해가 되기 바란다”며 “을미년 새해에는 모든 구민이 더욱 건강하고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