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쇼핑시즌 '후끈'…깐깐해진 소비자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회복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이 뒤늦게 지갑을 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소비패턴은 과거에 비해 검소해졌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 11~12월 미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이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로라면 지난 2011년 4.8%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컨설팅업체 CGP에 따르면 '수퍼토요일'로 불리며 연말 시즌의 쇼핑 분위기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난 20일 미 소매업체들의 총매출은 230억달러(약 25조2655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최고 매출을 낸 것으로 기록된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2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쇼핑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견실한 경제지표가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7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WSJ은 다만 올해 업계의 매출 증가세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전의 미국 쇼핑붐이 다시 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5~2006년에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연말 매출 증가세는 6%에 달했다.

온라인쇼핑과 할인매장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검소한 쇼핑 분위기도 올해 연말 시즌의 특징이다. 실업률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실질임금이 더디게 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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