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해양심층수로 음식만들 것"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해양심층수를 식품공정에 활용해 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심층수로 담근 김치처럼 심층수를 쓸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분야에 해양심층수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 장관은 "해양수산 신산업 창출을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이 해양심층수"라며 "우선 식품공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미치지 못하는 수심 200m 이하에 있는 바닷물로, 미네랄과 질산ㆍ인산ㆍ규산 등 영양염류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4조t의 해양심층수가 있으나, 연간 사용량은 340만t에 불과하다. 현재 두부, 김치 등 한정된 식품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최근 발생한 '501 오룡호' 사고와 관련, 원양산업 전반의 문제점을 체크해 종합적인 혁신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그간 원양어선에 강제노역, 화재사고, 불법조업, 선박노후화 등 문제점이 있었다"며 "승선 시 진짜 신고된 선원들이 타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양어선 현대화 지원사업과 관련된 예산이 170억원인데 금리가 4%"라며 "금리를 낮추고 담보를 완화하는 금융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도 노후선 현대화할 때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며 "대기업이라고해서 이를 못쓰도록 막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1월 우이산호 유류유출사고, 4월 세월호 침몰사고, 12월 501오룡호 침몰사고 등 사고가 점철된 한해였다. 국민들 앞에 낯을 들고 있기 어려운 힘겨운 한해"라고 2014년을 돌이켰다.

그는 "사고를 겪고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송구스럽지만, 이런 과정이 계기가 돼 해양수산분야가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며 "희생됐던 분, 피해를 입은 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편 이 장관은 본부 1급간부 3인이 지난 11일 두번째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일괄 수리를 결정했다. 조만간 해수부 출범 후 첫 실국장급 인사가 대규모로 단행될 예정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