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59곳 중 46곳 3분기 흑자

삼성·우투 순익 급등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최근 수년째 이어진 증시 불황으로 고전했던 증권사들이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9곳 중 46곳이 지난 3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사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00% 이상 증가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대금 9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 3분기 순이익이 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순이익이 788억원,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4%, 30% 증가하며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KDB대우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2분기(642억원)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었다. 키움증권(396억원)과 메리츠종금증권(409억원)의 영업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0.21%, 55.7% 증가했다. 대신증권도 2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금리 하락으로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자기 매매이익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4000명 가까운 직원을 줄이고 지점을 감축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판매관리비가 많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3분기 주식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4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 주식 거래대금은 389조원으로 2분기(331조2000억원)보다 57조8000억원 많았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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