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군가에서 '사나이' 퇴출

검은 베레모는 1973년 고 황문평 작곡가가 만든 노래로 특전사가 기증받은 지 40년 동안 가사를 바꾼 적이 없다.

검은 베레모는 1973년 고 황문평 작곡가가 만든 노래로 특전사가 기증받은 지 40년 동안 가사를 바꾼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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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특전사가 부르는 군가에서 '사나이'가 퇴출됐다. 40년만이다. 특전사가 군가 가사에서 '사나이'를 '전사들'로 바꿔 부르는 것은 늘어나는 여군들을 배려한 조치다.

육군은 20일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전임범 특전사령관이 군가 개사를 지시했고, 검은 베레모 등 특전사만이 부르는 가사에서 사나이 대신 전사들로 바꿔 올해부터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전 사령관은 취임 이후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같은 경우에는 여군이 남군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며 남여를 차별하는 가사는 바꾸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베레모는 1973년 고 황문평 작곡가가 만든 노래로 특전사가 기증받은 지 40년 동안 가사를 바꾼 적이 없다.

특전사는 일단 군가 검은 베레모부터 개사해 부르기로 했다. 다른 군과 같이 사용하는 군가를 독단적으로 바꿔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은 베레모는 특전사의 상징이자 자부심인 군가이기 때문에 대표곡을 개사한 것은 군 전체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전사령관이 여군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부인의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 사령관의 부인은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다. 숙명여대에 이어 2011년 두 번째로 여대 학군단(ROTC)을 창설한 성신여대는 2013년 동계 훈련에선 전국 110개 학군단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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