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가요 쓴 비정상회담? 당장 광고 빼"…성난 민심에 등 돌린 기업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사진=JTBC 제공]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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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가요 쓴 비정상회담? 당장 광고 빼"…성난 민심에 등 돌린 기업들

[아시아경제 김진욱 인턴기자] 배경음악으로 기미가요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인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 시청자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비정상회담에 광고를 노출하고 제작을 지원하던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다.한국야쿠르트가 2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정상회담의) 제작 지원이나 협찬을 하지 않고 있는데 광고 노출이 돼 그렇게 오해를 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비정상회담에 대한 협찬이나 광고 노출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스킨푸드 역시 28일 자사 게시판의 고객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비정상회담의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고 있지 않다"면서 "오늘(28일) 이후 비정상회담 방송 시간대에 방영될 모든 광고에 대해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또한 28일 고객의 답변에 대한 메일에서 비정상회담의 제작 지원을 중단하며 차주부터 프로그램 말미에 보여지는 제작 지원 배너가 노출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LG그룹도 "비정상회담의 제작 협찬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롯데칠성과 고용노동부는 "비정상회담에 광고를 내거나 제작 협찬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27일 방송된 비정상회담 17회에서 '일일 게스트'로 등장한 일본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할 때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국가(國歌)로 사용되는 노래로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가 황국 신민화 정책을 위해 조선인들에게 부르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군국주의의 산물로 여겨진다.

논란이 거세지자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공식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10월27일 비정상회담 17회 방송 중 일일 비정상 일본 대표의 등장 배경음악으로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겠다.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진욱 인턴기자 ll959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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