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 본격화…"수능 전체로 확대돼야"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수능 절대평가 도입은 영어영역만 독자적으로 실시해서는 성공할 수 없고 사교육이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중장기적으로는 수능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0일 수능 영어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며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제1 주제 발표를 맡은 강태중 중앙대 교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근본적 취지는 단순히 사교육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학교 영어교육 정상화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사교육이 다른 영역으로 옮겨갈 우려 등에 대한 보완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학교 교육의 목표는 모든 학생이 교과 숙달에 이르게 하는 데 있으므로 '절대평가'는 영어영역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제2 주제 발표를 맡은 박찬호 계명대 교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관련 점수 체계에 초점을 맞춰 ▲고정 분할점수 방식 ▲내용 분석에 의한 준거설정 방식 ▲혼합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고정 분할점수 방식은 100점 만점에 90, 80, 70, 60점을 분할 점수로 미리 정해 그 점수에 따라 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인데, 성취 수준이 같더라도 시험 난도에 따라 다른 등급을 받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그 대안으로 시험의 결과를 참조해 2~3점의 범위에서 분할 점수를 조정하는 혼합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박 교수는 등급 수와 관련해 ▲9등급 ▲4~5등급 ▲2~3등급 등 3개 안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9개 등급 안은 현행 등급제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9개 등급을 구분하기 위한 분할 점수를 산출하기가 쉽지 않고, 4~5개 등급 안은 학생들에게 거부감이 덜한 대신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고자 변별력이 요구되는 사항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2~3개 등급 안은 장기적으로 수능체제를 전면 개편해 자격고사로 활용할 때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관계자 간담회 등 공론화 과정을 진행해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관련 정책을 연내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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