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첫 2.3%대…기준금리 인하 영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난 8월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2.3%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2.36%로 집계됐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5월 2.59%, 6월 2.57%, 7월 2.49%로 꾸준히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주영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수신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됐다"면서 "대출금리의 경우 가계 고정금리 대출이 확대된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인 정기예금은 7월 2.47%에서 8월 2.35%로 하락, 사상 처음 2.3%대에 진입했다. 정기적금(2.67%→2.57%), 상호부금(2.58%→2.49%) 등의 금리도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정기예금의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은 2%대가 95%를 차지했고 2% 미만은 4.9%였으며 3%대는 고작 0.1%에 불과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4.18%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사상 최저다.

가계대출(3.93%→3.76%)은 주택담보대출(3.53%→3.50%)과 소액대출(5.22%→5.08%)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기업대출(4.54%→4.35%)도 떨어졌다.

8월 중 은행 신규 취급분의 예대 금리차는 1.82%로 전월(1.90%)에 비해선 좁아졌다.

한편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의 차이는 8월 말 2.47%로 전월과 동일했다. 8월중 총수신금리(2.06%)는 4%포인트 하락하고 총대출금리(4.53%)도 0.04%포인트로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금리도 모두 하락세였다. 상호저축은행 2.81%, 신용협동조합 2.9%, 상호금융 2.69%, 새마을금고 2.86%로 각각 전월보다 0.03~0.0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과 신용협동조합(5.34%)이 각각 0.3%, 0.03%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4.76%)과 새마을금고(4.84%)는 0.03%, 0.02%포인트 하락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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