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시민문화거점 공간 어떤 곳들이 있나?

청년플러스, 배다리안내소, 인천사진아카이브연구소 등… 인천문화재단, 올해 공모 통해 최대 1500만원 지원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청년플러스, 배다리안내소, 인천사진아카이브연구소….’
이름만 들어서는 생소한 이 곳들은 인천의 대표적인 시민문화거점 공간들이다.

휴유공간이나 역사가 있는 장소적 특성을 활용해 조성된 이 곳들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과 실험공간이 되기도 하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쉼터, 교육, 전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인천문화재단은 2012년부터 이같은 시민문화거점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공모를 통해 시민문화거점 공간들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재단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제1호 문화거점공간은 폐점포에 들어선 ‘청년플러스’. 동인천 신포문화의거리 입구에 위치한 청년플러스는 지역의 청년들이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기획하고 실험하는 곳이다. 목요식당, 스터디, 문화기획 등의 작은 모임과 코워킹 스페이스인 ‘연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청년들의 네트워킹과 협업을 도모하고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의 실험을 지원하면서 거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엔 강화도 풍물시장, 경인전철 부평역 인근 지하상가 등에서 실험적인 창업도 주도하고 있다. ‘배다리안내소’는 1950년대 제사용품과 일용잡화를 팔던 2층짜리 조흥상회 건물이었다. 원래 ‘나비날다’ 책방으로 운영하다가 배다리 헌책방마을과 인천시민, 나아가 배다리를 찾는 모든 사람들을 잇는 다리가 되고자 배다리안내소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일본식 연립주택, 인천양조장, 3·1운동 인천 발상지비 등 역사문화유산이 수두룩한 배다리의 마을 지도와 예술행사 안내 책자를 비치해 놓고 다실을 운영하고 있다. 배다리 헌책방마을의 놀이터이자 쉼터로 후원회원과 배다리 문화공간 사람들이 함께 운영중이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홍예문 인근의 ‘인천사진아카이브연구소’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 도시변천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보관한다.

도시인문학 관련 자료 및 연구 결과는 수집, 분류해 사진이미지로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홈페이지에 탑재해 도시 관련 연구자, 기관뿐 아니라 일반인도 인천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인천의 역사를 알리는 다큐멘터리 사진 전시 등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인천에는 재개발 예정지나 유휴공간, 역사성이 담긴 많은 공간들이 있다. 이러한 곳을 활용해 시민문화거점 공간을 만들어 지역의 문화예술인은 물론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시민문화거점 프로젝트를 크게 두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시민이 조성과정부터 참여해 함께 운영하는 ‘거점조성 프로젝트’는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한다. 최소 2년 이상 공간운영에 대한 계획과 프로그램 실행이 가능한 프로젝트여야 한다.

또 일시적 거점 만들기를 시도하는 ‘거점실험 프로젝트’가 있다. 최대 150만원을 지원하며 기존 공간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나 장소적 특성을 활용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휴공간, 오픈스페이스 등을 일시적으로 점유해 시민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독창적인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