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식료품 수입금지 확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식료품 수입 금지 대상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말레이시아항공기 피격 관련 러시아 책임론을 주장하며 제재를 확대하는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은 이날부터 우크라이나산 우유와 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러시아 감독청은 이들 제품을 공급해온 우크라이나 기업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수의·위생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청은 특히 우크라이나산 우유와 유제품에서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물질이나 박테리아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에 유제품을 공급해오던 27개 우크라이나 기업의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이달 초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유제품 회사 '밀키랜드 우크라이나'의 우유와 치즈 제품에 대해 위생 기준 미달을 이유로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감독청은 또 29일부터 규정 위반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산 채소·어류 냉동식품도 수입 금지령을 내린다. 우크라이나산 우유를 넣어 만든 과자류의 수입 금지 방안도 검토 중이다.러시아 감독청은 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의 일부 메뉴가 식품안전 기준을 위반했다며 해당 불법행위를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지역 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 러시아 내 일부 맥도날드 매장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에서 대장균을 포함한 위험 세균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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