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IPTV, '한국 대 러시아'전 결국 블랙아웃

지상파-모바일 IPTV업계 추가 재송신료 협상 불발
모바일IPTV에서 한국 첫 경기 블랙아웃
Btv 모바일·올레TV모바일·U+HDTV 유료 가입자 시청권 제약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18일 모바일IPTV에서 결국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인 한국 대 러시아 전이 블랙아웃 됐다. 모바일IPTV 업계와 지상파 방송국들이 월드컵 경기에 관한 추가 재송신료 협상을 벌였지만 전날 결렬되며 축구 중계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로써 350만명(지난 3월 기준)의 Btv 모바일(SK텔레콤), 올레TV모바일(KT), U+HDTV(LG유플러스) 모바일 IPTV 유료가입자들은 출근길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는데 제약이 생겼다. 현재 이통3사 모바일IPTV 첫 화면에는 "저작권 문제로 인한 지상파 방송사의 요청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특집, 하이라이트 경기는 시청이 제한된다"며 "고객님의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는 메시지가 뜬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까지 밤늦게 까지 모바일IPTV와 지상파 방송국은 아직까지 추가 재송신료 협상을 진행됐다. 하지만 양측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모바일 IPTV 업계 관계자는 "전날 자정 가까이 추가 재송신료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며 "결국 최종 블랙아웃이 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지 엿새째에 접어들었지만 이동통신3사의 모바일IPTV에서는 MBCㆍ KBSㆍSBS 채널 블랙아웃이 지속돼 주요 월드컵 경기를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IPTV가 블랙아웃 된 이유는 지상파 방송국들과 IPTV업계가 월드컵 중계를 놓고 재송신료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는 '국민 관심 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 대가에 관해서는 별도 협의 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모바일 IPTV업계에 이번 월드컵을 방송하려면 추가 재송신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해왔다. 이통3사는 이미 지상파에 재송신료를 내고 있는데, 지나친 추가 비용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만약 월드컵 기간 내내 모바일 IPTV가 블랙아웃 된다고 해도 정부가 쉽게 중재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모바일IPTV가 방송법 테두리 안에 없어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중재해야 할) 정부로선 달리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