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삼고초려 끝내 거부

주당 55파운드 최종 인수제안도 거절…적대 M&A는 없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삼고초려'를 끝내 거부했다.

화이자가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에 최후의 인수제안을 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가 18일 아스트라제네카에 최종 제안한 인수가는 주당 55파운드다. 총액 69억파운드로 영국 기업이 외국 회사로부터 제안받은 역대 최고 금액이다. 화이자는 인수 제안액 중 현금 비율도 기존 33%에 서 45%로 높여 제안했다.

화이자는 올해 1월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를 제안했다 거절 당했으며 지난달 말 주당 50파운드에 새로운 인수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일 재차 인수제안을 거절했고 화이자는 18일 세 번째 인수 제안을 내놓았다.

화이자는 세 번째 제안도 거절당하면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 이사회의 동의가 없으면 M&A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는 18일 2시간 동안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주말 동안 M&A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화이자의 이란 리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최종 55파운드 이틀 전인 지난 16일 현금 비중을 40%로 높이고 주당 인수가도 53.5파운드로 높이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개발(R&D) 계획과 영국 투자에 대한 보장을 해 주지 않는다며 화이자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 7000개에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영국 수출의 2%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오는 26일을 넘기면 영국 법상 6개월 동안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새로운 인수제안을 할 수 없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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