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창업주 87세 은퇴…모든 직함 내려놓았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의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가 지난해 모든 공식 직함에서 물러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캄프라드 창업주가 지난해 12월 그룹의 양대 축인 스티흐팅 잉카 재단과 인터로고 재단의 이사회에서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캄프라드는 이케아 그룹 이사회의 비공식적인 선임 고문으로 남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잉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창업주. 80세 때인 2006년 모습이다. 사진=블룸버그

잉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창업주. 80세 때인 2006년 모습이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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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그룹은 가족 소유 비상장 회사로 스티흐팅 잉카 재단과 인터로고 재단을 두 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스티흐팅 잉카 재단은 네덜란드에 있고 소매업체 이케아를 소유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소재 인터로고 재단에는 인터 이케아가 소속돼 있고 인터 이케아는 브랜드와 지식재산권을 보유한다.

올해 88세인 캄프라드는 1943년 스웨덴에서 창업해 이케아를 세계 26개국에 300개 매장을 연 글로벌 회사로 키웠다. 이케아그룹의 제조 계열사 이케아 인더스트리는 11개국 44곳 공장에서 가구와 생활용품을 생산한다. 지난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3.1% 많은 279억유로(약 39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캄프라드는 앞서 지난해 6월 인터 이케아 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권한을 줄이며 세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왔다. 지난해 6월 이케아그룹은 세 아들 중 막내 마티아스가 회장직을 승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마티아스는 인터 이케아 홀딩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첫째 아들 페터와 둘째 아들 요나스는 이케아그룹 계열사와 인터 이케아, 스티흐팅 잉카 재단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라스요한 야르하이머 잉카홀딩 이사. 사진=블룸버그

라스요한 야르하이머 잉카홀딩 이사.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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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그룹은 최근에는 전문경영인 라스요한 야르하이머가 내년 1월 이케아그룹 회장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잉카홀딩의 이사인 야르하이머는 마티아스가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야르하이머는 스웨덴 통신업체 텔레2를 약 10년 동안 이끈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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