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러에 맞설 EU 에너지동맹 만들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유럽연합(EU) 차원의 에너지 동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투스크 총리는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EU 경제의 취약점이라며 러시아에 맞설 힘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동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 에너지 시장의 목을 조르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EU 28개 회원국 중 10개국이 소비하는 가스의 절반 이상으로 러시가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으로부터 공급받는 실정이어서 러시아가 언제든 에너지를 무기로 EU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스크는 에너지 동맹을 만들어 가스 공급을 담당할 단일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가스 가격 협상도 단일 창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EU도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위해 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총리는 EU가 핵발전 연료인 우라늄을 공매구매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가스 공급 계약도 이를 모델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며 EU 집행위원회가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EU 28개 회원국이 단일 기구를 설립해 가스를 구입해 공급하되, 1∼2개 회원국이 에너지 공급을 위협받으면 다른 가맹국이 도와주는 체제가 에너지 동맹의 구체적인 운용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투스크 총리는 23일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 24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2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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