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크레인 3대 모두 도착

구조작업 완료돼야 인양작업 시작…인근 해역서 대기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할 크레인들이 18일 오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인양 작업 대기에 나섰다. 이들 크레인의 인양 작업은 해경 등의 인양계획에 따라 이뤄진다.

18일 해양경찰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 동원된 조선업계 크레인은 인양 능력 3600t, 3600t, 2000t 규모 각 1대씩이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크레인은 대우조선해양 소속 해상크레인 3600t급 '옥포3600호'이다. 지난 16일 전날 오후 7시 40분 경남 거제를 출발해 30시간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삼성중공업 소속 3600t급 '삼성2호'도 같은 날 저녁 8시 사고 현장으로 출발해 이날 오전 8시에 도착했다. 해양수산부의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속 크레인 '설악호'(2000t급)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다.

크레인 3대가 애초 예상보다 빨리 사고 해역에 도착했지만 신속한 인양 작업이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생존자의 구조작업이 완료돼야 인양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2010년 천암함 침몰 사고의 경우에도 실종자들의 수색 구조작업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인양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크레인이 곧바로 세월호 인양 작업을 하게 되면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만약 생존자들이 선체 내부에 살아 있다면 인양 작업으로 되레 목숨을 잃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도 인양 작업이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 없이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양 준비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크레인 3대는 실종자 구조와 선체 인양을 위해 현장과 4~5㎞떨어진 관매도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크레인 3대는 당국의 인양 계획에 따라 동시에 인양 작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세월호는 국내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825t급 규모여서 해상크레인 3대가 달라붙어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크레인이 바로 인양 작업에 투입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마무리 되기 까지 몇달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실종자 수색을 위한 작업을 위해 선체 일부를 들어올리는 작업이 우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해상크레인 등 세월호 인양 작업 투입에 따른 비용을 자체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3600t급 해상 크레인의 하루 임대 비용은 1억2000만원으로, 인양작업이 최소 두달이 걸릴 경우 한척당 비용은 60억원 이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수십척의 선박을 계약날짜에 맞춰 인도해야 하는 조선소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국가적인 재난사태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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