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판매점 정보유출 경찰측 내용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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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경찰이 3개 통신사와 1개 인터넷회사에서 해킹으로 인한 1500만건의 정보유출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나선 가운데 통신사들이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남부경찰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4개사에서 150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최근 KT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한 데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정보 유출이다.통신업계와 경찰측 의견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유출된 정보 건수, 유출된 정보 수준, 해킹 여부 등 3가지다. 유출된 사실은 인정하지만 경찰측에서 제기한 의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는 해킹이 아니라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새어나갔다"며 "유출 건수도 부풀려졌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판매점이나 텔레마케팅(TM) 업체에서 불법으로 유출이 이뤄진 것 같다"면서 "보조금으로 인한 가입자 쟁탈전이 낳은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판매점들이 판매 실적을 올려 본사에서 나오는 수수료를 많이 받아가기 위해 저지른 불법 유통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유출된 정보에 주소, 요금결제 계좌 등이 포함됐다는 데 대해서는 "판매점단에서 가지고 있는 개인정보는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단말기 번호, 단말기 정보 등"이라며 "계좌번호 등이 포함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경찰은 이번 정보 유출의 경로와 해킹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 중에 있으며 유출된 정보는 통신사들의 본사 시스템에서 탈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 1500만건에는 통신사, 금융사,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유출된 정보가 모두 포함된 것"이라며 "유출 경로나 방법을 확인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늘 오후 2시경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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