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간부 자진출두 보류…경찰-노조원 격렬 대치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14일 오전 자진출두 의사 밝힌 가운데 경찰-노조원 현장 대치 중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철도파업으로 경찰에 수배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노조 간부들과 함께 14일 오전 자진출석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노총 본부 앞 건물에서 경찰과 노조원 간 충돌이 일어났다.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통로를 확보하려는 경찰과 이들을 막아서려는 노조원들이 대치하며 고성과 폭행이 오가는 등 극심한 혼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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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출두를 위해 기자회견 종료 후 오전 11시20분께 민주노총 본부 건물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 위원장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며, 현재까지 출두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노조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민영화를 저지하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오전 11시50분 현재 민주노총 본부 앞에는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경찰과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여전히 대치 중이다. 민주노총 측은 이날 건물 앞을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위한 집회 신고를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공무집행을 위한 통로는 막는 집회는 인정할 수 없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여명의 노조원과 경찰이 뒤엉키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민주노총 측은 "합법적으로 신고한 집회를 해산시키는 것은 공권력의 탄압"이라며 "영장집행을 하려는 것이라면 정당하게 임하라"며 경찰을 비난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의 통로는 막는 것은 집회 범위를 벗어난 것이며 체포영장 집행 등의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는 방송을 내보내며 해산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자진출두를 앞두고 경찰의 무리한 진입 시도가 일어나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병력이 철수할 때까지 이를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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