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3세 박세창, 영업서 기획으로 이동

-보직변경해 광폭 경영수업
-'올해 워크아웃 졸업' 의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이 금호타이어 전 부문의 기획 및 관리를 총괄하게 됐다. 그간 금호타이어의 영업부문을 이끌며 현장을 익힌데 이어 본격적으로 관리 업무에 돌입, 3세 경영의 폭을 넓히고 있다.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이달부터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을 맡아 기획, 인사, 재무, 구매 등 경영전반의 기획관리업무를 담당한다. 2012년 영업총괄 부사장 승진 이후 첫 보직변경이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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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3세 경영수업의 일환이자, 올해 금호타이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박 부사장은 워크아웃 돌입 후인 2010년 9월 금호타이어에 합류해 영업부문에 몸담아왔다. 전국 각지 대리점과 연구소, 해외 영업지점을 돌며 현장 감각을 쌓아온 그가 기획관리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후계자로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서는 것이다.

더욱이 금호타이어는 올해 워크아웃 5년차를 맞아 졸업을 앞두고 있다. 박 부사장은 워크아웃 돌입 후인 2010년 그룹에서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길 당시, 개인투자자 설명회장 등에서 "할아버지의 피와 땀이 서린 금호타이어를 반드시 살리겠다. 목숨을 걸고 살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최근 틀어진 일본 요코하마타이어와의 전략적 기술제휴를 반드시 원 궤도로 다시 돌리겠다는 박삼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975년생인 박 부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해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몇 달 만에 그룹으로 이동했다. 초기에는 외부 활동을 단절한 채 경영수업에 몰두해왔으나, 2012년 6월 신제품 설명회를 통해 공식석상에 데뷔한 후부터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박 부사장은 수시로 임직원들과 번개 모임을 갖고 해외 출장길엔 대리점주들과 이코노미석에 탑승해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등 업계 안팎으로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에서 중국 리콜사태, 파업, 워크아웃 등을 모두 경험했고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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