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 44% 평가절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베네수엘라가 자국 화폐인 볼리바르를 대폭 평가절하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외국인 관광객에 적용되는 미국 달러화 대비 볼리바르화 가치를 44% 낮췄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웹사이트에서 볼리바르 평가절하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은 1달러를 6.3볼리바르가 아닌 11.3볼리바르로 교환된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은 1년에 최대 1만달러까지 교환할 수 있다. 이번 볼리바르화 평가절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분적인 평가절하다. 공식환율은 달러당 6.3볼리바르로 유지된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 2월 볼리바르화를 32% 평가절하한 바 있다. 당시 평가절하로 베네수엘라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4.3볼리바르에서 달러당 6.3볼리바르로 조정됐다.

볼리바르화 평가절하가 이뤄지면 석유 수출 대금이 높아져 아르헨티나 정부의 재정은 개선된다. 하지만 볼리바르화 가치 하락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생필품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0월 베네수엘라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볼리바르화의 추가 평가절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암시장에서 달러가 64볼리바르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암시장에서 볼리바르화 가치는 73% 추락했다.

치솟는 물가와 높은 재정적자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큰 부담이 될 듯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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