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주기, 향후 김정은 시대 전환점

최룡해·장정남·황병서 주석단 포함될 듯
친형 김정철·여동생 김여정 깜짝등장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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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크게보기[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16~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행사는 향후 김정은 체제의 행보를 가늠할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일당' 숙청을 통해 김정일 체제와의 작별을 예고한 만큼 이번에 자신의 사람들을 소개하며 새 시대 도래를 알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2주기 첫 행사인 16일 중앙추모대회 때 주석단에 자리할 인사들의 공식서열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한 후 첫 공개활동을 수행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주석단 맨 앞줄에 무난히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인방'은 13일 김 제1위원장의 인민군설계연구소 시찰에 함께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도 힌트가 될 수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 총정치국장이 3번째로 거명됐고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장 인민무력부장이 뒤를 이었다.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로두철 내각 부총리,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 장성택의 측근 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또한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주석단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도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이 들어갔다.

이는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숙청 작업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성택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인물이 수만 명에 이르는 만큼 일일이 손을 보면 정권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도 김 제1위원장이 한 것으로 추측된다.

17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김 제1위원장과 '같은 핏줄'들이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장성택 처형과 김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등이 겹치면서 북한 매체들은 연일 김일성·김정일 띄우기와 함께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이나 여동생 김여정이 북한 권력 전면에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2주기 행사를 치른 이후 '포스트 장성택' 시대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에게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방해했다'며 김정은 체제 2년간 나타난 부작용의 책임을 모두 떠넘겨 숙청했으므로 이제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그 책임은 전부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새로운 권력층과 함께 적극적으로 경제문제 해결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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