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가정용 3D프린터 봇물…창조경제 밑거름 될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창조경제 열풍을 타고 국내 업체들이 100만원대 가정용 3차원(3D)프린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3D프린터가 산업용으로만 쓰였다면, 소자본 창업이 늘면서 보급형 3D 프린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IT액세서리 전문업체 에펠(대표 이신화)는 자사의 99만원대 3D프린터 'Eiffel_nomi70' 의 초도물량이 모두 판매됐다고 12일 밝혔다. 에펠 관계자는 "예비창업자나 일반회사에 소속된 제품 디자이너, 연구원, 대학생들의 구매가 대부분"이라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제품이 없어 못 팔 지경"이라고 말했다. 3D프린터는 설계도를 입력한 대로 입체 모형을 제작해 주는 기계로, 시제품이나 부품 제작 등 산업용으로 주로 쓰였다. 산업용 3D프린터는가격대가 수백만~수천만원대로 대중화가 쉽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오픈소스 기반의 저렴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신속하게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다.

에펠의 경우 99만원~120만원대에 3D프린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학생 창업 기업인 오픈크리에이터(대표 최종언)의 '멘델(NP-MENDEL)' 가격은 115만원이다. 로킷(대표 유석환)의 '에디슨 플러스' 가격은 175만원으로,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할부금융사와 손잡고 월 16만원에 24개월 할부로 제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저렴한 FDM 방식의 프린팅이 성행하고 있는데, 내년께 3D프린터 관련 중요 특허 중 하나가 만료되면서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3D프린터 제조기업들은 물건을 구매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세미나나 워크숍을 여는 등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킷이나 에펠의 경우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매주 무료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신화 에펠 대표는 "개인 사업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러 오는 분들이 절반 정도 되고, 나머지는 건축이나 특수분야 종사자들"이라며 "창조경제로 인해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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