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도 빅데이터 시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정보통신(IT) 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빅데이터다.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이를 유익한 정보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흔히 '운(運)'과 같은 주관적 요인이 중요한 카지노는 빅데이터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는 그러나 카지노 업계 역시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빅데이터 시장은 매년 20%대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16조원 규모인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이 오는 2018년에는 50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앞 다퉈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카지노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최대 카지노회사인 씨저스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200여명의 데이터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이들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씨저스의 호텔인 플라밍고에 배치됐다. 데이터 전문가들의 역할은 카지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게임의 종류에서부터 일들이 사용하는 돈의 액수, 식사의 종류 등 다양한 데이터들을 모으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들은 개별 고객들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다시 호텔을 방문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물론 카지노에서 많은 손실을 보는 고객들도 막을 수 있다는 게 호텔측의 설명이다. 씨저스 뿐 아니라 최근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윈 리조트나 MGM리조트 등도 빅데이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막연한 예상이 아닌 구체적 수치와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래의 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씨저스 엔터테인먼트의 게리 러브맨 회장은 "우리는 카지노 방문객에게 식사와 호텔, 리무진과 공연 티켓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만족스러운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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