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원 '가짜 외화수표' 밀반입 사기꾼들 "뒷덜미"

인천공항세관, 위조외화수표로 사기친 일당 잡아 조사

인천공항세관이 적발한 사기 일당이 가지고 있던 위조외화수표.

인천공항세관이 적발한 사기 일당이 가지고 있던 위조외화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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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화 3조2000억원 규모 위조 외화수표(미화 30억 달러)를 반입하려던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위조된 돈이 투자금인 것 마냥 속여, 서민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하는 등의 사기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고액 외화수표 등을 반입한 3명을 붙잡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반입목적 및 사용처 등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전과 4범의 박모(39세, 남)씨 외 2명은 필리핀으로부터 미화 10억달러권 등 위조수표 211매, 1000달러권 여행자수표 2058매, 위조지폐(1달러권, 5달러권) 64매 등 액면가 미화 30억달러(한화 3조2000억원)을 서류로 위장해 밀반입했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여행자나 항공화물을 통해 위조외화수표를 들여왔다.

특히 이들은 고액 위조수표 등을 해외에서 투자받은 것처럼 과시해 강모씨로부터 1억원을 투자받는 등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뜯어낸 것으로 세관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경기가 어려운 점을 틈타 한탕주의 수단으로 외국에서 발행된 위조 고액수표를 이용해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를 유인하는 등 서민들에게 사기를 칠 우려가 있다"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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