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탑재 예정 플라스틱 OLED, 수율 낮아 미탑재로 가닥 잡혀…최종 탑재 여부는 8월말 확정될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오는 9월 공개하는 갤럭시노트 3에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당초 플라스틱 OLED 탑재를 목표로 갤럭시노트 3를 개발했지만 수율 등의 문제로 8월말께야 탑재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3에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할 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3' 직전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노트 3를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갤럭시노트 3에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탑재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라며 "제품을 공개하기로 한 9월이 임박해서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을 튼 것은 디스플레이 수율 등의 이유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개발 일정에 맞춰 플라스틱 OLED를 개발중이지만 개발 초기라 수율이 떨어져 갤럭시노트 시리즈 같은 대량 생산 모델에 탑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노트 2는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고민이 적지 않다.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하면 현재 기술 수준에서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ㆍ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으로 마케팅할 가능성이 높다. 플라스틱 OLED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활용해 얇고 가벼운데다 휘어져 파손의 위험이 적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가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려면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강화 유리도 깨지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3에 강화 유리 대신 초박형 필름인 강화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이 부품도 수율이 낮아 물량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 3를 여러 가지 모델로 출시하고 일부 모델에만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9월 갤럭시노트 3 공개까지는 한 달 이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OLED 수율을 끌어올려 초반 상당량의 물량 확보가 이뤄지면 플라스틱 OLED 탑재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LG전자가 4분기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을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가 첫 번째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 타이틀 선점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점도 여전히 갤럭시노트 3에 플라스틱 OLED 탑재 여지를 남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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