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南-南갈등으로 뭔가 얻으려 했다면 큰 오산"(종합)

"원부자재·완제품 반출 위한 실무회담부터 조속히 가져야"

▲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자료사진)

▲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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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통일부는 21일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 개별기업들에 팩스를 보내 우리 정부와 기업 간에 갈등을 유발시킴으로써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북한이 원부자재·완제품 반출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측이 제의한 당국 간 대화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계속 언급하고 있는데,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심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을 향해 "개성공단과 관련한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원부자재·완제품 반출을 위한 실무회담부터 조속히 가져야 할 것임을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는 방향으로 재가동되어야 하며 이에 앞서 당면한 입주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가 실무회담을 제의했는데, 북한이 이를 도외시한 채 소위 말하는 '근본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당장 시급한 현안부터 해결해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더 큰 신뢰로 나아갈 수 있다"며 "북한이 계속해서 부당한 요구와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의 제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나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전날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단에 남아있는 자산·시설 점검을 위해 오는 23일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고 즉시 통행을 재개해 달라"고 남북 당국에 요청한 것과 관련, "지금은 남북 간 통신선이 차단됐고 개성공단에 우리측 인원이 없는 상황이라 남북 출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일단 북한이 실무회담 제의를 받아들여야 방북 문제도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날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미 양국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것을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군사훈련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긴장시키는 요인인 것처럼 강변하는 것으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도발적 행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며 "북한은 말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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