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은 의류株, 장바구니 담기는 건 '성적순'

봄맞은 의류株, 1분기 웃음꽃 핀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낮 기온이 10도를 웃도는 등 완연한 봄기운에 의류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종목별 주가 온도 차는 중국 모멘텀 및 실적개선 여부에 따라 천양지차다. 이제 관심은 의류주들의 올해 1·4분기 '성적' 향상 정도에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TBH글로벌 는 20.81% 올랐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 중국 모멘텀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이직하우스가 중국법인의 핵심 성수기인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호실적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낮은 인당 의류소비에 따른 성장 잠재력과 베이직하우스의 빠른 시장 진입에 따른 중국 자회사의 고성장, 올해 매장 효율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 등이 1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베이직하우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0.11%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04억원, 53억원으로 각각 8.74%, 486.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섬 , LF 등 국내 패션업체들은 1분기 영업이익 개선폭이 3~4%로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업체들은 올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역신장이 지속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가 역시 연초 이후 각각 2.88%, 8.46% 조정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부진한 실적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한섬, LG패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8~9배로 중장기적 저평가 영역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점진적인 소비 여건 개선, 패션업체들의 내실 다지기 등으로 2분기부터 보다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애러리스트는 "소비자 심리지수 및 최근 백화점 의류 매출 반등 등을 감안하면 한섬, LG패션 역시 저점 매수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반등 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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