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대신 공격'..도요타, 인사 및 조직개편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도요타 자동차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임원 내정 인사를 단행했다. 대규모 리콜에서 비롯된 지난 4년간의 위기대응 시스템을 마무리하고 엔저라는 호기를 이용하기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요타는 조 후지오(張富士夫) 회장이 오는 6월 주주총회 이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우치야마다 다케시(山田竹志.66)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창업자 직계인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56) 사장은 유임된다. 지난 2009년 도요타 쇼이치로(豊田章一郞·83) 명예회장과 오쿠다 히로시(奧田碩·76) 상담역 등 최고 수뇌 2명이 이사직에서 사임한 이후 가장 큰 변화라는 평이다.

우치야마다 새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개발 책임자로 유명한 인물로 도요타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도요타는 창사후 처음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마크 호건 전 부회장 등 3명이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반면 사내 승진한 신임 임원은 두명에 그쳤고 세명의 부사장은 회사를 떠나게 됐다. 사외이사 도입은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사내 의사결정 라인의 변화와 함께 이사진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요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사와 조직개편이 도요타가 품질과 고객만족이라는 핵심가치의 손상없이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요타 사장은 "지난 4년간의 시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번 인사가 위기관리에서 성장으로 경영목표를 변경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사의 목적은 판매량 확대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지난 몇년간 주주들이 요구해온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며 "이제 도요타를 열린 기업으로 봐주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도요타는 사업부문을 북미·유럽·일본, 중국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 고급브랜드인 렉서스, 차량과 엔진과 변속기 등 제조 등 4개로 나누기로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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