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무기중개 과거로 발목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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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안팎에서 김병관 후보자의 국방부 장관 취임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기중개업체의 고문을 지낸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무기체계 업체 선정을 객관적이고 형평성 있게 처리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5일 군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방위산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동시에 맡아 각종 무기체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한다. 또 올해 K2전차 2차양산분 100대분에 대해 추가로 수입이냐 국산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국산은 국내 방산기업인 S&T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수입은 독일 MTU사가 수입한다. 지난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K2전차 초도양산 100대에 대한 독일산 파워팩을 적용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문제는 수입을 결정하게 되면 독일 MTU사의 중개를 담당하고 있는 유비엠텍이 개입되게 된다. 유비엠텍은 김 후보자가 비상근 고문으로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근무하면서 2억1500만원가량을 받은 업체다. 퇴직 때는 급여와 별도로 7000만원을 받았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각 전문위원들이 참가해 무기체계 전력화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는 자리"라며 "위원장이 직접적인 결정권한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위원회 개최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 등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업계에서는 "김병관 후보자가 객관적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과를 도출한다고 해도 국민들의 시선에서는 곱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 차세대전투기(FX)3차사업 등 대규모사업이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김병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의결한다. 김 후보자는 예편 후 무기중개업체 고문을 맡는 등 부적절한 전력으로 청문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여야는 협의 끝에 오는 8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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