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CEO "年 수익률 목표 20%로 낮췄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연간 수익률 목표치를 20%로 낮췄다고 밝혔다. 칼라일 그룹은 지난 25년간 연 평균 30%의 수익률을 달성해왔다.

루벤스타인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부진한 경기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역사적 평균에서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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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타인은 "현재 연 평균 수익률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익률이 10%대 후반, 20%대 초반만 돼도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또 다른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토니 제임스 사장도 낮아진 경제성장률, 바이아웃(buyout fund·차입매수) 펀드 업계의 경쟁 심화, 주식시장 변동성 때문에 사모펀드 업계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아웃 펀드란 부실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구조조정이나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지분을 다시 매각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일컫는다.

루벤스타인도 수익률은 줄고 경쟁은 심해지면서 바이아웃 펀드가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칼라일 그룹이 올해 1·4분기에 100억달러 자금을 목표로 출범시킨 바이아웃 펀드도 지난주까지 37억달러 밖에 조달하지 못 했다. 루벤스타인이 밝힌 20% 수익률도 지난 3년간 미국 주식시장 상승률의 3배에 이르는 결코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다. 사모펀드는 그나마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 헤지펀드, 부동산 투자 수익률을 웃돌았다.

평생을 민주당원으로 지내온 루벤스타인은 재정절벽 문제와 관련해 "아마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루벤스타인은 "대타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치는 않지만 절벽을 향해 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완벽한 해법은 아니지만 일부 사항에 대해 어느정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루벤스타인은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이었던 1977년부터 1981년까지 국내 정책 담당 부차관보를 지내기도 했다.

1987년 설립된 칼라일 그룹은 현재 99개 펀드, 63개의 펀드오브펀드를 통해 157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칼라일 그룹은 미국을 최고의 투자처로 꼽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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