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에 춤춘 美 소매매출, GDP로 이어지나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의 아이폰5가 미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예상치인 0.9%를 초과한 기대 이상의 성과다. 월가에서 아이폰 판매가 예상에 못미치고 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한 셈이다.이는 전자제품 판매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자동차 판매도 1.3% 늘었지만 8월만 해도 전월 대비 1.1% 감소했던 전자제품 판매가 9월 들어 4.5% 급증해 유독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아이폰5 덕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폰5가 판매 시작 3일만에 500만대나 팔리는 등 소비자들이 앞다퉈 구매하면서 전체 전자제품 판매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아이폰5가 미 국내총생산(GDP)을 0.25~0.5%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해당 월의 소매판매 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이폰4S가 선보인 지난해 10월의 경우 전자제품 판매 증가율이 전월 대비 5.3%나 치솟았다.

아이폰5는 온라인 매장 판매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매장 매출은 1.8% 늘었다.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제레미 로손 이코노미스트는 "정확히 구분할 순 없지만 전자제품 판매 증가가 아이폰5 덕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26일 발표될 미국의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분기 미 경제성장률을 2.0%에서 2.2%로 높여 잡았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도 1.6%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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