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車판매증가 전망 급속 악화..올해 1%에 그칠수도

印자동차협회 "최저 1% 예상"..7월 최저 9%에서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인도의 이번 회계연도 자동차 판매에 전망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 협회(SIAM)가 이번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인도 자동차 판매 증가율 예상치를 4개월 만에 다시 하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SIAM은 올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최저 1%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SIAM은 이번 회계연도가 시작된 직후였던 지난 4월 올해 자동차 판매 증가율 예상치를 10~12%로 제시했으나 7월에 최저 9%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대폭 하향조정했다.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0.2%에 그쳤던 2008~2009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이후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SIAM은 경기 둔화와 높은 금리 탓에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의 80%는 대출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인도의 기준금리가 높은 탓에 자동차 대출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급속히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도 높아 인도 중앙은행은 쉽게 기준금리를 낮추지 못 하고 있다. 인도의 8월 물가 상승률은 7.55%를 기록해 브릭스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공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로 낮췄다. 10년 만에 최저 성장을 예상한 것으로 지난 7월 전망치에서 무려 1.2%포인트나 하향조정됐다.

S. 산딜라 SIAM 의장은 "물가 상승이 통제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 소유 비용이 높고 경제 성장도 고무적이지 못 하다"고 말했다.

SIAM 집계에 따르면 인도의 9월 자동차 판매는 5.4% 감소한 15만7536대에 그쳤다. 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14% 감소한 3만851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세계 최저가 차량 나노로 유명한 인도 타타 자동차의 승용차 판매도 18% 줄었고 도요타 인도 법인의 판매량도 5.4% 감소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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