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척추에 통증이 생겼을 때는 무조건 수술을 결정하지 말고 약물요법 등 1차치료를 우선 받아보라고 통증전문가들이 조언했다.
대한통증학회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척추수술을 받아도 통증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최후의 선택인 수술을 결정하기 전 다양한 통증치료를 선제적으로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학회 측이 통증클리닉을 찾은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는 141명으로 23.3%를 차지했다. 이들이 수술을 결심한 이유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가 53.4%로 가장 많았다. '팔다리에 마비증세가 와서'란 답은 19%였다. 문동언 학회장(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학과)은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은 통증의 정도가 기준이 되지 않고, 팔다리 마비증세가 있거나 성기능장애, 배뇨장애 또는 2-3개월 비수술 치료 후 통증이 지속될 때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수술환자의 19%만이 적절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수술이 많이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박지용 보험이사(고려대병원 마취통증학과)는 "수술기법이 발달하고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의사들이 병원을 많이 열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수술치료가 효과가 빠른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직장 등으로 빨리 복귀해야 하는 사람들이 선호하게 된 이유도 있다고 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우선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통증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곳에선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나 약물요법을 쓴다.박 이사는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신경차단술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젊은 환자는 통증이 심해도 1주일이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몸의 구조를 바꾸는 수술요법은 다른 치료를 시도한 뒤에도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것인만큼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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