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리 "ECB 유로존 국채 매입 반대"

"ECB 국채 매입 효과 단기에 그쳐..지속가능한 대책 찾아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사진)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핀란드는 독일, 네덜란드 등과 함께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을 반대해왔던 국가 중 하나다.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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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국채 매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에 대해 독일의 입장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 반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여전히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도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이넨 총리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효과는 단기에 그친다며 다른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인이 그동안 취해왔던 개혁안들을 감안하면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불공정하게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스페인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ECB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에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ECB는 유통 시장에서 유로존 국채를 매입했지만 그것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됐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ECB는 2010년 5월부터 유로존 국채를 꾸준히 매입했으나 지난 3월 이후에는 매입을 중단했다. 카타이넨 총리는 "우리가 ECB의 국채 매입을 반대한다고 해서 반(反)유럽주의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다른 방법과 수단들을 모색해왔고 해법은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카타이넨 총리는 핀란드 한 금융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돕기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위기 대응 펀드를 마련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카타이넨 총리는 유럽안정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SM이 은행 면허를 부여받으면 ECB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돼 ESM 기금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타이넨 총리는 "은행 면허는 더 이상 한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오히려 부담만 크게 높이고 ESM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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